입시 결과를 보다 보면 “추가합격 12번”이라는 말을 만납니다. 이 말은 두 가지로 읽힙니다. 12명이 추가로 붙었다는 뜻일 수도 있고, 12번까지 예비번호가 돌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두 숫자는 같지 않습니다. 대개 뒤엣것이 훨씬 큽니다.
두 숫자가 어떻게 다른가
추가합격 인원은 실제로 추가로 합격한 사람의 수입니다. 마지막 예비번호는 번호가 몇 번까지 불렸는지를 말합니다. 앞 순번에서 등록을 포기한 사람이 있으면 번호는 계속 뒤로 넘어가므로, 예비번호는 실제 추가합격 인원보다 크게 나옵니다.
모집 인원이 5명인 모집단위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추가합격 인원이 3명이면 충원율은 60%입니다. 그런데 예비번호가 12번까지 돌았다면, 같은 숫자를 모집 인원으로 나눌 때 240%가 됩니다. 무엇을 세었느냐에 따라 네 배 차이가 납니다. 이 둘을 섞으면 대학 사이의 비교가 통째로 무너집니다.
실제로는 어느 쪽이 공시되나
2026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를 대학 182곳, 모집단위 19,184건 기준으로 세어 봤습니다.
| 공시 항목 | 모집단위 | 비율 | 대학 |
|---|---|---|---|
| 마지막 예비번호 | 18,560 | 96.7% | 177곳 |
| 추가합격 인원 | 624 | 3.3% | 7곳 |
| 둘 다 공시 | 0 | 0% | 0곳 |
거의 모든 대학이 예비번호를 냅니다. 인원을 내는 곳은 일곱 곳뿐이고, 두 가지를 함께 공시하는 대학은 한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원을 낸 대학과 번호를 낸 대학을 한 표에 나란히 놓으면, 숫자만 보고는 어느 쪽이 더 잘 돌았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사이트가 두 항목을 끝까지 구분해서 적는 이유입니다.
모집 인원이 적으면 숫자가 흔들립니다
같은 자료에서 모집 인원이 5명 미만인 모집단위가 6,680건, 전체의 34.8%였습니다. 모집 2명짜리에서 한 명이 빠지면 그 자체로 충원율 50%입니다. 이런 값은 그해 지원자 몇 사람의 사정에 따라 크게 출렁이므로, 여러 해에 걸친 경향으로 읽기 어렵습니다.
순위를 매길 때는 모집 인원이 일정 규모 이상인 모집단위만 넣고, 그 기준을 글마다 밝히겠습니다.
경쟁률은 결과가 아니라 지원 단계의 숫자입니다
경쟁률은 원서를 낸 사람 수를 모집 인원으로 나눈 값입니다. 지원자가 몰렸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 합격선이 높았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지원 자격이 넓은 전형은 경쟁률이 자연히 올라가고, 자격이 좁은 전형은 낮게 잡힙니다. 경쟁률과 합격선을 같은 뜻으로 읽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연도를 반드시 함께 봅니다
입시 결과는 해마다 달라집니다. 모집 인원이 바뀌고, 전형이 생기거나 사라지고, 학과가 통합되기도 합니다. 이 사이트의 모든 표에는 어느 학년도 자료인지 적습니다. 연도가 적히지 않은 입시 숫자는 어디서 보시든 한 번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